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마른기침이 몇 주 이상 지속되고,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감기나 천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기침이 건조하고 밤에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폐 사르코이드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폐 사르코이드증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방치하면 폐 기능 저하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폐 사르코이드증이란?
폐 사르코이드증은 폐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에 육아종이라는 작은 염증 덩어리가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질환 또는 환경 반응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폐에 염증이 침범하는 경우 ‘폐 사르코이드증’으로 불립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유전적, 면역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은 20~40대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여성에서 약간 더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육아종은 폐 조직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 섬유화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해도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 증상과 초기 신호
폐 사르코이드증의 증상은 침범된 장기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폐가 침범된 경우 다음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 마른기침: 가래 없이 콜록거리는 기침이 3주 이상 지속
- 호흡곤란: 특히 운동 시 숨이 차고 가슴이 조이는 느낌
- 흉통: 호흡 시 가슴 통증, 흉막염 유사 증상
또한 전신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피로, 권태감
- 미열 또는 발열
- 체중감소, 식욕저하
이러한 증상은 폐결핵, 폐렴, 천식, 폐섬유증과 유사하여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흉부 X-ray나 CT 촬영 없이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입니다.
폐 사르코이드증의 원인
폐 사르코이드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환경적 요인: 공기 오염물질, 감염, 유해 화학물질 노출 등
- 유전적 요인: 가족력 또는 특정 유전자 변이
- 면역학적 요인: 과잉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 반응
즉, 유전적으로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질환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특히 북유럽계 백인, 아프리카계 인종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방법
폐 사르코이드증은 진단이 쉽지 않으며, 다양한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진단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흉부 CT 촬영: 폐의 염증 침윤 및 림프절 비대 확인
- 폐기능 검사: 폐활량, 폐확산능, 호흡효율 측정
- 조직검사(생검): 기관지내시경 등을 통해 육아종 확인
이외에도 혈청 ACE 농도 측정, 폐동맥압 측정, 폐생검 등이 함께 시행되기도 하며, 폐 이외에도 피부, 눈, 간, 림프절 등을 함께 검사해 병변의 범위를 평가합니다.
치료 및 장기 관리
폐 사르코이드증은 많은 경우 경과 관찰만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1. 경과 관찰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주기적으로 병의 진행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때 정기적인 CT 촬영과 폐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2. 약물 치료
- 스테로이드제: 가장 기본적인 항염증 치료제 (프레드니솔론 등)
-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내성 또는 부작용 시 사용 (메토트렉세이트, 아자치오프린 등)
약물치료는 평균 6~1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이뤄지며, 부작용을 감안한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3. 산소요법 및 폐이식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만성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저산소증을 완화하기 위한 산소요법이 시행되며, 말기 환자에게는 폐이식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환자 스스로는 흡연 금지, 유해물질 노출 회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 기능과 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병의 진행 여부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야 합니다.
마른기침이 길어지고,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이유 없는 피로가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감기로 넘기지 마시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